8. 디오니소스 나는 노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거의다 듣는 편인데 사실 락이라는 장르는 잘 모른다. 그러니까 밴드 음악은 듣는데 이 밴드 음악에서 어디까지가 락으로 정의되고 어디까지는 락이 아닌지 그런 개념을 정확하게 모르는 락 문외한 그 자체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봤던 이 손님은 나에게 락이 뭔지 똑똑히 알려준 그런 손님이었다. 새벽 3시쯤 머리가 덥수룩한 조금 술에 취한듯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혼자 들어와서 가장 구석진 방을 요구 했는데 주말이라 지금 방이 없다는 말과 함께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1번방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하필 1번방의 문 손잡이가 고장나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였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것 말고 딱히 갈 곳도 없던 나는 그 손님의 락 스피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