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알바 후기 2

노래방 알바 후기 2편

8. 디오니소스 나는 노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거의다 듣는 편인데 사실 락이라는 장르는 잘 모른다. 그러니까 밴드 음악은 듣는데 이 밴드 음악에서 어디까지가 락으로 정의되고 어디까지는 락이 아닌지 그런 개념을 정확하게 모르는 락 문외한 그 자체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봤던 이 손님은 나에게 락이 뭔지 똑똑히 알려준 그런 손님이었다. 새벽 3시쯤 머리가 덥수룩한 조금 술에 취한듯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혼자 들어와서 가장 구석진 방을 요구 했는데 주말이라 지금 방이 없다는 말과 함께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1번방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하필 1번방의 문 손잡이가 고장나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였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것 말고 딱히 갈 곳도 없던 나는 그 손님의 락 스피릿을 ..

알바후기 2021.08.24

노래방 알바 후기 1편

이름만 들으면 아~ 할만한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가 때려치고 두번 다시 판교쪽으론 오줌도 싸지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막상 내 인생에서 코딩 만지작 되던 능력을 제외시켜 버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래저래 살면서 벌어온 돈이 나이에 비해서는 제법 돼서 급하게 일을 찾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백수 마냥 가만히 있기는 내가 답답해서 아르바이트를 찾아봤다. 무수히 많은 아르바이트 사이에 혼자 독보적으로 높은 월급을 써놓은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바로 사장님에게 연락을 넣고 합격해서 일을하게 됐는데 그 곳이 야간 '노래방' 아르바이트 였다. 그냥 카운터만 보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에 '개꿀 ㅎㅎ' 하면서 일을 시작했지만 일을 그만둘 때 쯤에 다시 판교로 갈까 하는 생각..

알바후기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