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이라 알바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 수도권은 하루에도 몇 탕씩 뛴다고 들음.
아무튼 보통 15,000원에서 30,000원 사이로 주는 거 같음.
지방에서 하는 회사는 15,000원 주는 거 같고 서울에 본사 있는 회사에선 20,000원 줌.
장거리여서 픽업 차 타고 가야 되면 30,000원 줌.
하객 부른 사람이 보통 식사도 제공하긴 하는데 돈 없는 사람이나 구두쇠는 식사를 안 줌.
식사 안주는 대신 돈 더 주는 사람도 있긴 함.
(비용 문제는 전적으로 내 경험임. 회사, 지역마다 다를 수 있음)
보통 예식 일주일 전쯤에 회사에서 문자가 옴.
몇 월 며칠, 어디 예식장, 페이 얼마, 식사 유/무 가능하냐고
그래서 시간 되면 오케이 문자 보내면 됨.
그럼 매니져로 연결이 되어 약속을 잡음.
그 날이 되면 예식장 바깥 한쪽에서 매니저와 은밀하게 접선함.
간단한 정보를 전달받음. 특히 요구사항이 있을시 주의해야 함.
존댓말 할 것인가 반말로 할 것인가, 무슨 관계로 할 것인가 등등...
신랑 측 하객은 간단함.
도착해서 신랑이 바쁠 때 말고 조금 뻘쭘할 타이밍에 빈틈 안 생기게 찾아가서 인사를 함.
그러고 자연스럽게 식장 입장. 결혼식 쭉 보면 되고 사진 찍는 게 제일제일 가장 중요함.
사진을 찍고 처음에 매니져 만났던 장소로 가서 정산받으면 되고(계좌로 주는 곳도 있음)
식사 제공하는 건이면 식권도 같이 줌. 여유롭게 부페 먹고 귀가하면 됨.
귀가하면 됨.
이제 추가 썰 풀겠음.
1. 한 번은 하객 알바 가있는데 식장 곳곳에 듬성 듬성 앉아서 폰 만지작 거리고 있는 사람 보면
대충 느낌이 오긴 함... 사진 찍을 때가 되고 지인 사진 촬영이 있는데 지인이 그다지 많진 않았음.
10명 정도? 그래서 사진 찍고 정산받으러 가는데 헐... 1명 빼고 다 알바였음.
2. 많이 간 건 아니지만 보통 예식도 평범하진 않았음. 축가도 신랑이 부르는 경우가 많았음.
주례 없는 결혼도 봤는데 신부 측 아버지가 나와서 편지 읽어주고 어쩌고 하는데 이건 괜찮아 보였음.
3. 매니져가 들려준 얘기로는 여자 하객 알바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고 함. 특히 결혼하고 나서 전업주부로
돌아선 분들 사이에선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함. 그래서 문자도 선착순으로 받는다고...
신부 측 하객은 신부대기실 수다 미션이 있기에 더 중요함. 근데 보면 놀란다고 함
마치 몇년 전부터 알았던 사람 마냥 수다를 떤다는 것임... 참 대단함.
4. 하객 알바라고 해서 꼭 신랑 신부 나이대만 뽑는 건 아님. 친척 역할도 뽑음.....
그래서 어르신들도 간혹 뽑는다고 함. 그러면 매니저가 자기 어머니 모임에 연락하면 다들
뷔페도 먹고 용돈 벌로 온다고 함.
5. 아 가장 중요한 거. 알바 쓰는 여러 유형이 있음. 본인만 알고 있는 경우, 부부만 알고 있는 경우, 형제간까지 알린 경우, 부모님까지 아는 경우 이렇게 있음. 오히려 무시 안 당하려고 부모가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함.
6. 그리고 꼭 지인 없는 사람만 하객 알바 부르는 거 아님. 법조계, 의료계,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주변에 과시할려고 사람들 엄청 바글바글 거리는 모습 연출하려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함.
뭐 인증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철저한 보안이 중요하기에 괜한 짓 하고 싶진 않음.
지금 한창 결혼 시즌이라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문자가 조금씩 오기 시작함.
난 용돈 벌고 뷔페도 먹고 좋지만 이놈의 허례허식은 언제쯤 사라질까 안타까움...
나중에 결혼식 사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까 궁금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