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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집 알바 후기

킥킥이 2023. 2. 15. 21:06

 

저는 인계동에서 요즘 잘 돼가는 나혜석거리광장에 위치한 양꼬치집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입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돼서 사장님께서 아르바이트생관리에는 익숙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하실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일단 첫 번째로 시급7500이라는 꽤 괜찮은 시급덕에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근데 계약서 작성하시면 아시겠지만 7500원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는 그런 거 아니고 최저 6470원에 다른 모든 거 포함하고 7500원입니다. 그럼 애초에 시급이 7500원이란 표현을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일단 이 정도는 넘어간다고 칩시다. 

두 번째로 굉장히 직원에게 편애아닌 편애를 합니다. 물론 직원분들이 저보다 6~7살 많으시고 주 6일을 일하시는 거에 비해 저는 주말 알바라 체력이 좀 더 남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설거지나 상치우기 같은 잡다한 일들에 언니 힘드니 네가 해라 또는 알바인 저와 한 살 어린 알바동생만 불러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란 식의 일 시키기가 많았습니다. 이게 상냥한 어투에서 나왔다며 저도 아 그래 내가 좀 더 덜 힘드니깐 대신해드려야지 하겠지만 다들 들어보시면 아실 기분 나쁜 말투였습니다. 또 청개구리 심보가 있듯이 두면 알아서 할 텐데 괜히 시키면 하기 싫어지는 그런 일 다들 아시죠? 

세 번째로 사장님의 면박입니다. 직원이라 칭해지는 분들이 많아 알바생은 얼마 안 됩니다. 여기 직원분들은 중국인으로 일을 대충 하거나 쉬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일을 할 때 아르바이트생만 해야 하는 일이 급증해 아르바이트생들이 또는 혼자 굉장히 바빠질 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때 사장님은 일은 하지 않으시고 지켜만 보시다가 평가라는 명목하에 처음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아르바이트생을 시키고 주관적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오라고 하며 손님들 앞에서 면박 아닌 면박을 줍니다. 혼자 일을 하며 바쁜 상황에서 말이죠. 날씨는 한여름에 상황은 뜨거운 숯불 앞에서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으신 분은 정말 부처시며 제가 칭한 곳에서 일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저런 부류에 속하지 않았고 사장님께 제가 다 해서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간은 성질이 섞였을 수도 있겠네요. 그 일이 시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중국인 직원언니분들과 저를 위에 두 번째 차별보다 더한 차별적 행동을 하시더니 그날 저녁 대뜸 부르셔서 손님들에게 서비스마인드가 없었다 기분파인 것 같단 식의 핑계를 대시며 저를 자를 거라 통보하셨습니다. 그날까지가 제 마지막 알바였고 단언컨대 저는 사장님껜 그런 마음이 들었어도 손님들께 절대 웃음을 잃은 적이 없으며 서비스학과에서 배운 서비스마인드를 맘껏 펼쳤습니다. 또한 기분파로 행동한 적이 절대 없으며 사장님의 행동에 화가 난 적은 있던 것 같네요. 이 외에도 택시비가 아까워 버스가 끊긴 아르바이트생 면박주며 데려다 주기 등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떠올려보니 기분파는 사장님이신 거 같네요. 이걸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위에 모든 걸 감수하고 (주휴수당없는)시급7500원이 탐나시는 분들은 가셔도 되지만 저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저런 대우와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 직원에게 유리한 대우를 가지는 위 알바를 절대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상 한 달 아르바이트생의 후기입니다.